방출사유를 막론하고 한번 내친 물건을 다시 들이는 경우가 거의 없는 편인데, 간혹 예전에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점이 뇌리에 남아 다시 사용해보고 싶을 때가 있다. 혹은 다른 제품이 더 나을거란 기대에 이리 저리 방황해보아도 딱히 대안을 찾지 못했을 경우이다.
2000년 초반, 2.1채널 스피커는 우퍼와 위성의 불협화음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음악감상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세였으며 실제로 그랬기 때문에 2.1채널 스피커는 게임용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같은 대세에 반박이라도 하듯 국내 출시와 동시에 유저들의 입소문을 타고 pc 스피커(이하 피스) 세계에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보스턴 어쿠스틱스의 BA-790 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여러 사용자들의 추천과 입소문 덕에 한동안 장터에서 귀한 물건이 되었고 시일이 지나 아이코다 쇼핑몰에서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신품으로 풀리면서 또 한번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피씨스피커 사용자들 사이에서 추천 목록에 오르는 것을 보면, 이 스피커의 기본기가 얼마나 충실한 지 짐작할 수 있다.
나 또한 아주 오래전에 잠깐 사용하면서 무척 만족했기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들이고 싶던 물건이었다.
좋은 기억으로 추억 속에 잊혀갈 무렵, 운좋게도 optical to coaxial 변환 어댑터와 함께 나온 매물을 만날 수 있게되었다.
외관
전체적인 색상은 아이보리 색으로 마감이나 재질이 깔끔하게 처리되어 신뢰감을 느낄 수 있다.
위성은 강화 플라스틱 재질이며 겉보기와 달리 들어보면 꽤나 묵직하다. 오른쪽 위성 하단에 컨트롤러가 부착되어 있으며 좌측의 노브로 전원/볼륨을 우측 노브로 베이스(저음)을 조절할 수 있다.
강도가 약해보이는 플라스틱 재질의 지지대는 좀 불안하지만 한 곳에 두고 사용하는 제품이기에 무리는 없어보인다.
우퍼는 MDF 재질의 육방면체 구조의 직사각형이며 전면에 베이스 포트가 위치하여 배치 측면에선 자유로운 편이다. 특히 전원 및 입력 단자도 전면에 배열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리
특히 과거에도 장점으로 언급되었던 위성과 우퍼와의 자연스런 어우러짐은 최신의 2.1ch pc 스피커와 비교해도전혀 모자람이 없다. 오히려 이정도의 밸런스를 보여주는 제품을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우퍼의 방향성이나 과도한 부밍 따위는 느끼기 힘든 음악 감상용으로 아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전반적인 음색은 약간의 듣기좋은 착색이 가미된 소리이다. 원음보다 다소 밝고 화사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는 여성 보컬이나 팝 감상시 오히려 듣기좋은 소리를 내어준다.
저음은 아주 낮은 주파수 대역까지 커버하지 못하지만 대중적인 음악 위주의 비트감을 느끼기엔 크게 아쉬움이 없는 정도이다.
*참고로 음악감상시 우퍼 볼륨은 항상 9시 정각을 유지했다.
장점
1. 우퍼와 위성의 균형잡힌 밸런스
2. 장시간 들어도 부담없는 부드럽고 이쁜 음색
3. 디지털 input 단자(동축)로 잡음없는 입력 지원
단점
1. 낮은 주파수 대역의 소화 부재
2. 다소 착색된 듯한 음색
한줄 요약
(중고)가격을 생각한다면 이보다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pc스피커가 존재하는가?
P.S. 참고로 아래 아마존의 구매자 후기를 보면 이 스피커의 성능을 어느정도 짐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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