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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바뀌었고 해묵은 낡은 정장은 몸에 잘 맞지도 않고해서 새 정장을 알아보려던 차에 얻은 좋은 정보가 있어 퍼왔습니다.




여러분들의 호응에 의한 DP 마크 획득을 감사드리며^^
이번에는 의견이 아닌, 정장을 고르고 입는 몇 가지 팁을 드립니다.

단, 이 팁들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개인의 개성에 따라 다릅니다. 예 를 들어 제가 아래 쓰려고 하는 팁 중 하나가 자켓의 주머니 바느질을 뜯지 말라는 건데,  지난달에 왔다간 이태리 최고의 타이 디자이너 아저씨는 그걸 뜯고 손을 집어넣고 있더군요. 양복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사람인데 말이죠.  단지 많이 통용되는 팁이라는 말씀입니다.

1. 자켓
- 앞에서 썼지만, 팔 두께가 의외로 중요합니다. 옷이 펑퍼짐해 보이냐 아니냐 인상은 암홀(팔이 들어가는 부분)이 많이 좌우합니다.
- 팔에 붙은 재질 라벨은 떼시고, 주머니 바느질은 떼지 마세요. 주머니를 열면 옷 매무새가 망가집니다.
- 한국 양복의 특징이 남색, 검정색이 과도하게 많고, 스트라이프(줄무늬) 옷을 잘 안입는다는 것인데, 갈색(특히 겨울)이나 진한 회색 옷도 상당히 멋집니다. (원래 비지니스 슈트의 정석은 회색입니다)
그리고 키가 작거나 몸이 뚱뚱한 분은 스트라이프 들어간 옷이 날씬하고 큰 느낌을 줍니다.
- 단, 은갈치^^옷은 대부분 레이온 재질에 코팅한 겁니다. 진짜 좋은 150수 실크도 광택이 나지만, 이런 옷 사서 입어봐야 사람들은 10만원대 은갈치 정장으로 알 겁니다 ^^
- 버튼을 몇 개 채워야 하는가를 많이 묻는데, 2버튼은 윗쪽 하나만, 3버튼은 가운데 하나만 채우는 것이 정석입니다. 버튼을 두 개 이상 채우면 옷 매무새가 망가집니다. 특히 제발 3버튼 정장 단추를 다 채우지 마세요^^

2. 바지
- 가능한 한 노턱(주름이 안잡힌)이나 1턱으로 사세요. 투턱 이상의 바지는 아저씨 스타일의 지름길입니다.
- 대부분의 분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지 밑단을 지나치게 길게 입는다는 겁니다. 그럴 수록 다리가 짧아 보입니다. 구두 신고 바로 섰을 때 바지 끝이 아코디온처럼 주름이 잡히면 안됩니다. 바지 끝이 구두 뒷굽보다 1~2센티 정도 올라오는 것이 정석입니다.
- 제 대로 만든 바지 구분하는 법 :  허리에 단추가 여러 개 있습니다.  바지지퍼 안쪽에도 하나 채우는 것이 있고, 허리부분에도 보통 쓰는 후크 말고 단추가 하나 더 있지요. 귀찮겠지만 이렇게 해야 옷 매무새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3. 벨트
- 앞에서 언급했듯 벨트는 구두 색깔에 맞추는 것이 정석입니다.
- 벨트 끝이 지나치게 길거나 짧으면 안됩니다. 벨트 끝이 길게 나와서 밑으로 쳐지면 최악입니다.

4. 양말
- 양말은 양복쪽에 맞추시되 구두보다 진한 색이어야 합니다.  회색 양복에 갈색 구두라면 검정색이나 진한 갈색 양말을 신으셔야 합니다.
- 스포츠 양말을 신지 마세요. 진한 색이라도 안됩니다. 정장용 양말을 신으세요.

5. 구두
- 앞의 글에서 구두 이야기를 안했는데, 하나만 더 짚죠. 구두는 절대 싼 거 사시면 안됩니다. 양복은 싸구려 입어도 건강을 해치지 않지만, 구두는 싼 거 신으면 건강을 해칩니다. 통풍이 안되는 인조가죽 구두는 발 건강에 최악입니다. (발냄새도 심하죠 ^^;;;)
- 원래 구두는 갈색이 클래식입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유독 검정색 구두를 선호하지요. (요즘 좀 바뀌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예전에는 진짜 좋은 가죽은 염색을 거의 하지 않고 갈색 구두로 만들고, 질 나쁜 가죽은 검게 염색해서 감췄다고 합니다. 갈색 구두 신는 것을 겁내지(^^) 마세요
- 로퍼(끈없는 구두)도 신을 수는 있지만, 원래 정장에는 옥스포드 구두, 즉 끈을 매는 구두가 정석이고, 앞쪽은 뾰쪽해야 합니다. 뭉뚝한 구두는 캐주얼에 신는 것이죠.

6. 타이
- 최근의 유행은 슬림타이인데, 이건 전체적인 스타일과 맞아야 합니다. 정장이 슬림해야 타이도 슬림한게 맞죠.
- 타이 색깔 맞추기가 힘들다고 하시는 분이 많은데, 원칙은 없습니다. 자신이 보기에 맞아야 하지요. 힘들면 걍 앞에 글에서 권해드렸듯이 흰색 와이셔츠를 입으세요. 그러면 어떤 색을 매도 잘 맞지 않습니까? ^^
- 한국에서 제일 안하시는 타이가 아무런 무늬가 없는 타이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지만 원색계열이건 무채색이건 무늬 없는게 조잡한 무늬 들어간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7. 셔츠
-피팅감에 대해서는 설명을 드렸습니다. 배가 나왔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풍선맨이 되느니 몸에 붙는 셔츠가 오히려 더 보기 낫습니다.
- 한국 정장은 팔이 지나치게 길고(원래 기성복이라고 해도 팔을 수선해야 하는데, 대부분 귀찮아서 안 줄이고 그냥 입으시죠.) 셔츠는 팔이 지나치게 짧습니다. 그래서, 원칙중의 대원칙인 "팔을 폈을 때 셔츠 끝소매가 자켓 바깥으로 1~2센티 나와야 한다"는 원칙대로 입으시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젊은 브랜드 셔츠들이 팔이 좀 길게 나옵니다. 셔츠는 손등의 1/5 정도를 덮는 것이 맞고, 자켓은 손목의 복숭아뼈(?)를 살짝 덮는 정도가 맞습니다.

8. 시계
- 정장에는 원래 가죽끈 시계라고 하긴 합니다만... 뭐 꼭 금속성 밴드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너무나 압도적으로 메탈밴드 시계들을 차시는 지라... (오메가, 롤렉스 탓인지...)
- 7.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원래 시계는 셔츠 안에서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팔을 접었을 때 살짝 드러나는 시계가 엑센트인 거죠. 팔을 펴도 시계가 보이면 심각한 겁니다.^^

밥먹을 시간이 되어가서 일단 이 정도입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더 추가할께요.

- 추가 : 모범^^ 사진 하나 올립니다. 위 내용 중 단추채우기-피팅감- 슈트 색깔- 넥타이 색깔-셔츠 랑 자켓 길이 등 모범으로 보여지네요.




WRITTEN BY
하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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