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발코니 한켠에 혼수로 구입한 아내의 화장대가 방치되어 왔는데 문득 이 공간이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이곳을 공구 수납 및 공작소로 활용하기로 하고 일단 상판 위에 있던 거울과 서랍을 치워버렸다.
음, 상판의 넓이도 적당하고 서랍도 제법있는 편이라 이 가구는 재활용의 가치가 있어 보인다.
공구함과 신발장 등 집안 구석구석에 흩어져 있던 공구들을 하나 둘 펼쳐놓기 시작했다. 작은 물건들은 서랍에 넣어보기도 하고
음.. 이대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결국 작업을 중단하고 몇가지 준비물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주말이 되자마자 100 x 60 짜리 타공판과 함께 주문한 몇가지 부속을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공구들을 배치했다.
포스코 강판을 사용한다는 업체에서 주문했는데 기존에 아이방에 사용중인 타사 제품대비 강도가 더 좋은 것 같다.
설치방법도 거치 브라켓을 나사못으로 먼저 벽에 고정 후 타공판을 거는 방식으로 차이가 있는데 추가 악세서리 설치시 탈부착이 용이하므로 이 방식을 더 선호한다.
막상 배치하고보니 나중을 위해 세로 20cm 정도가 아쉬운 느낌인데 일단 보유중인 도구를 진열하는데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왼쪽은 테잎, 실리콘, 본드, 사포 등 접착제. 가운데는 절단, 가공 도구. 오른쪽은 배선이 용이하도록 전원이 필요한 도구를 배치했다.
심야작업을 위한 조명도 달아줬다. 예전에 구입해서 쓸 곳이 없어 방치되어 온 3단 밝기의 USB 타입 LED 조명인데 드디어 할 일이 생겼다.
간혹 서재 책상 위에 위험한 도구들을 펼쳐놓아 아이가 손댈까 걱정스러웠는데
이제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빗소리를 들으며 작업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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