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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아침, 8시가 넘어서야 눈을 떴는데, 오늘은 좀 여유있게 움직일 생각으로 숙소의 내부를 담아보았다.

내가 3박을 묵었던 이 곳은 침사추이 역 근처에 위치한 한인 모텔로 깔끔한 시설과 주인 아주머니의 미국식 아침식사 제공으로 홍콩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우선 방으로 들어서면 우측에 싱글 침대가 있고 작은 테이블과 의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

벽면에 전원 콘센트와 랜 포트가 제공되어 나처럼 노트북을 휴대한 여행객들이 현지의 유용한 여행정보를 얻거나, 여행 기록을 포스팅하는 등 의 작업에 용이하다.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창문 밖을 바라다 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여행의 낭만과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지만, 이곳 침사추이의 화려한 겉모습의 이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몇 분 동안 내다보고 있는 동안, 몇 마리의 고양이들과 폐자재 분리수거(?)로 생계를 유지하는 듯한 어느 노인이 손수레를 이끌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침대에 누워 반대 방향을 보면, 우측에 출입문이 있고 자동잠김되어 밖에선 열쇠없이는 열 수 없도록 되어있다.

왼쪽에 벽걸이 LCD TV가 설치되어있고, 몇개의 로컬 채널과 1개의 한국 방송이 중계된다.

아침에 외출하기전 날씨상태를 확인하는 용도로 잠깐 켜 본게 전부이다.


사진과 같이 간접 조명을 사용하여 다소 은은하게 방을 밝혀준다.


주인 아주머니가 차려주신 어메리칸식 아침을 먹고는 MTR을 타고 잽싸게 웡꼭으로 향했다.

제일 먼저 본 것은 상하이 거리 주방용품 시장.

대부분 스테인레스 재질의 식기과 냄비가 위주로 판매되고 있었다. 부피도 커서 그저 구경만 하는 정도로 지나쳐야만 했다.


특별히 볼거리가 없는 곳이라 여행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곳은 아니다.


조금 더 걸어가다 보면 공원이 하나 있고, 그 안쪽에 틴하우 사원이 위치해 있다.


자그마한 크기의 공원인데 큰 나무들로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뜨거운 햇살을 잠깐 피해갈만한 곳이다.


여기가 틴하우 사원의 입구.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천정에 즐비한 향 냄새가 코를 찌른다.


소원을 빌기 위해 분향을 하는 한 아주머니의 모습.

나중에 안 사실인데, 사원 내부에서 사진촬영은 금지라고 한다.


다시 틴하우 사원을 벗어나 조금 더 걸어보자.

이곳 홍콩의 낡은 아파트(?)는 마치 공장 건물을 떠올릴 만큼 볼품없고 허름해보인다.


다음 목적지였던 제이드 마켓에 도착했다.

한글로 '어서 오십시오'라고 한국 여행자들을 반기는 문구가 눈에 띈다.


제이드 마켓 B동의 입구.

수십개의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눈만 마주치면 호객행위에 여념이 없는 상인들.

잠깐 둘러보고 나왔는데, 옥의 품질을 도저히 확신할 수 없어서 구매욕구는 전혀 생기지 않았다.


조금만 걸어가면 리클리메이션 거리 재래시장이다.

주로 채소, 생선 등의 농수산물이 대부분 거래되고 있다.


우리네 재래시장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이는 시장의 풍경.


어느 식육점 앞에서, 고깃덩이에 열을 가하고 있던 한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는데, 마치 잡아먹을 듯한 표정이다.ㅎㅎ


열심히 생선을 다듬고 있는 한 아저씨. 손가락에만 장갑(?)을 낀 모습이 독특하다.


MTR을 타고 바로 센트럴로 이동했다.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한 이 건물은 익스체인지 스퀘어이다.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IFC2(국제 금융 센터)는 현재 홍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420M/88층)

전망대를 이용하려면 프론트 데스크에 여권을 제시해야 하고, 사진과 같은 통행증을 임시로 제공한다.

(물론 관람 후에는 반납해야 한다. 혹시라도 기념품으로 챙겨갈 생각은 접어두자.)

자, 이제 전망을 감상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가자~ 몇 층이었던가? 잘 기억이 나질않는다.^^;


정상에 도착해서 바라다 본 바깥 풍경.

좌측의 중국은행을 비롯한 홍콩섬의 고층건물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쪽엔 홍콩의 역사를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되어 있고, 작은 크기의 도서관도 있다.(사진촬영 금지라도 되어있다.)

도서관 방향에서는 까우롱 반도와 해안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멀리 피크타워의 모습도 보인다. 저녁 즈음엔 아마 저 곳에서 여길 내려다 보겠지?


우측에 더 센터와 IFC1 이 보인다.


그야말로 성냥개비 같은 고층건물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더 센터.
1998년 완공, 73층, 346M, 홍콩 4번째 높이의 건물.


IFC 1
딱 보는 순간 영화의 한 장면이 뇌리를 스쳤다.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크리스챤 베일이 IFC2 건물에서 고공 낙하를 시도해서 더 유명해졌다.
추가로 다크나이트 블루레이 코멘터리를 보면 크리스챤 베일이 대역 쓰는 것을 결단코 거부하고 본인이 직접 연기했다고 나온다. 가운데 보이는 모퉁이에 혼자 서있는 것을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고층 전망대에서 풍경을 감상 후 내려와서 바라본 IFC2 건물이다.

목이 뒤로 꺽이는 각도가 거의 한계에 다다른 자세에서 찍은 사진이다.


IFC 몰 광장에 놓여있는 다양한 조형물들 중 하나.


이젠 다음 목적지인 힐사이드 에스컬레이터로 향하자. 대형 건물들이 육교형태의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 이동하기 편리하다.





횡단보도 표시 색상이 노란색인 점이 특이하다. 교차로 가운데 저 무늬는 또 뭐란 말인가??


홍콩의 명물 2층 버스의 행진은 끝이 없다.


도로 중앙의 철로를 따라 달리는 트램도 발견.


드디어 힐사이드 에스컬레이터의 출발점이다.

높은 지대에 사는 현지인들의 편의를 위해 오전엔 하향, 오후 시간대는 상향으로 방향이 바뀐다고 한다.

세계 각지에서 온 많은 외국인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가파른 지대라도 버스도 다니고 교통량도 꽤나 많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소호, 오른쪽은 헐리우드 로드.


소호 근처에서 잠시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렸다.

정오 즈음되니 배꼽시계가 울려댔기 때문이다.^^


누가봐도 소호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간판을 내 건 음식점이다.








이곳엔 음식점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곳이라, 조금만 발품을 팔아도 꽤나 근사한 식당들을 발견할 수 있다.

뭐, 서비스나 맛은 직접 확인해볼 수 밖에 없겠지만..





몇 블럭을 헤맨 끝에 한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착석하자 마자, 바 쪽을 향해 한 컷.


주문을 해놓고 잠시 기다려야만 했다. 좀 이른 시각이었는지 손님은 별로 없었다.

이와중에 천정에 매달린 스피커가 눈에 들어온다.(이건 일종의 병인가? 어쩔 수 없다.ㅎㅎ)

B&W 사의 엔트리급 솔리드 라는 스피커이다. 예전에 x싸다에서 구입할 뻔 했던 기억이..


오전에 찍었던 사진들을 뒤져보면서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워낙 시장한터라 고기가 땡겨서 스테이크를 주문했다.ㅎㅎ

전식으로 (묽은)양파 수프가 나왔고 후식으로 커피가 제공된다.

미식가 보다는 배를 채우기 위해 식사를 하는 내 입장에서 음식맛은 괜찮았다.

하지만 알아서 팁을 올려두고 나오는데, 거스름돈도 안 돌려주는 건..ㅠㅠ 종업원 언냐 미워~


거긴 La Comida 라는 가게였다.(지금 여행기 올리면서 확인했다.)


좁고 가파른 언덕을 비집고 다니는 2층 버스들.


곳곳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승강소(?)


이 동네 꼭대기까지 가보고 싶었으나, 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다시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다음 여행은 좀 여유있는 일정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마치 큰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듯, 도로 위를 가득 메운 거리의 간판들.

자, 이젠 센트럴 동쪽으로 가야할 시간이다.

<To be continued...>

WRITTEN BY
하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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