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게임 도중 특정버튼이 누르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입력되는 증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중요한(?) 순간에 게임의 흐름을 끊는 경우가 잦아졌다. 2개의 무선패드 중 ps3 구입시 동봉된 녀석이 문제였다.(10년 제조)

잠깐 신경쓰이다가 한동안 ps3 전원넣는 것을 잊고 지내오다 마침 최근 EA 타이틀 할인소식에 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할 일이 생겼다. 하필 문제의 컨트롤러를 손에 쥘게 뭐람... 컨텐츠 구매가 어려울 정도로 잦은 자동 키입력 문제로 이걸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배터리? 블루투스 간섭? 뭐 이런 것들을 의심했는데 정보를 찾아보니 예상밖에 패드 내부기판과 필름(?) 간의 접촉불량인 경우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패드 분해수리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소형 드라이버로 패드 후면의 나사 5개를 풀고 커버를 제거한 모습. 딱히 요령이 필요한 부분도 아니고 구조도 생각보다 무척 단순한 편이다. 가운데 기판 위에 배터리가 놓여있다. 양쪽 하단에 무게추가 보인다.


분해 후 간신히 붙어있는 L2, R2 버튼의 복원력을 제공하는 것은 바로 저 얇은 철사였다. 그리 견고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서 제거하고 나중에 조립시 반드시 이 배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배터리를 살짝 치워보면 기판을 고정하는 한개의 나사가 있다. 제거 후 기판을 들어보면 L3, R3 버튼과 함께 이렇게 분리가 된다.

사진의 붉은 박스를 보면 기판과 필름(?)이 맞닿아 있는 구조로 필름 하단에 작은 스폰지가 덧대어져 있는데 이 부분의 탄성이 약해진 탓이다. 


필름이 작은 2개의 기둥에 고정되어 있는데 살짝 들어올린 후 포스트잇 가장자리를 오려내어 몇 번을 접고 이를 스폰지 아래에 깔아주고 다시 기둥에 고정한다. 이 상태가 흐트러지지 않게 조심해서 기판을 다시 제자리로 올려주고 나사를 조여준다. 이후는 분해의 역순.


맘놓고 별 생각없이 조립했다가 이넘 때문에 다시 분해해야만 했다. 버튼 뒤로 살짝 보이는 원형 모양이 버튼 뒤로 쏙 들어가도록 조립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를 수 없는 버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결국 20여분의 수고끝에 고장난 ps3 패드 살리기에 성공했다. 무척 간단한 구조로 리스크가 낮고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만족스런 결과물을 보장받을 수 있으므로 망설이지 않고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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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하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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